
하락장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며칠째 차트를 켜도 초록색은 보이지 않았다.빨간 그래프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내 계좌의 수익률은 마이너스에서 더 깊은 음영을 띠고 있었다.예전 같았으면 그 숫자를 보는 것만으로도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을 것이다.하지만 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달랐다. 🌧️ “잃었다”는 말보다 “배웠다”는 말이 자연스러워졌다처음 손실을 봤을 때는 잠을 이루지 못했다.‘내가 왜 그때 샀을까’, ‘조금만 늦게 들어갔더라면’ 같은 생각이밤마다 머릿속을 괴롭혔다.하지만 계속 그런 감정에 빠져 있다 보니결국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그래서 어느 날부터는 차트를 끄고,그날 느꼈던 감정만 기록하기 시작했다.처음엔 그게 의미 있을까 싶었는데,적다 보니 내 감정이 하나씩 정리됐다. ‘오늘은 무섭다.’‘..

📉 처음으로 손실을 본 날 – 돈보다 무서운 건 ‘내 마음’이었다그날도 새벽 1시에 출근했다.쿠팡 물류센터는 언제나처럼 분주했다.새벽 공기엔 피곤이 아니라 습관이 묻어 있었다.컨베이어벨트 위로 흘러오는 수백 개의 박스,그걸 스캔하고 분류하고 쌓아 올리는 일.몸은 익숙하게 움직였지만, 머릿속은 온통 코인 생각뿐이었다. 그날도 새벽 1시에 출근했다.쿠팡 물류센터는 언제나처럼 분주했다.새벽 공기엔 피곤이 아니라 습관이 묻어 있었다.컨베이어벨트 위로 흘러오는 수백 개의 박스,그걸 스캔하고 분류하고 쌓아 올리는 일.몸은 익숙하게 움직였지만, 머릿속은 온통 코인 생각뿐이었다. 전날 밤에 샀던 이더리움이 꽤 올랐었다.그래서 퇴근 후 팔까 말까 고민하다가,‘조금 더 오를 거야’라는 근거 없는 확신으로 그냥 뒀다.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