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1시,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창밖에는 아직 밤의 공기가 가득했고, 도로엔 트럭 몇 대만 조용히 움직였다.라디오에서는 경제 뉴스가 흘러나오고, 앵커의 목소리 사이로 “비트코인 급등”이라는 단어가 들렸다.순간 가슴이 두근했다.“또 오르기 시작했나?”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하지만 곧 웃음이 났다.예전의 나라면 바로 앱을 열고 차트를 확인했겠지만,이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뉴스 한 줄로 시장이 바뀌는 게 아니라,내가 반응하는 방식이 바뀌는 게 진짜 변화였으니까.요즘 코인 커뮤니티나 유튜브를 보면 정보가 너무 많다.“이번 주는 비트코인 폭등!”, “이 알트코인이 다음 타자다!”,썸네일마다 자극적인 단어들이 날뛴다.나도 한때는 그런 영상들을 전부 믿었다.하루에 수십 개의 영상을 돌려보..

📉 처음으로 손실을 본 날 – 돈보다 무서운 건 ‘내 마음’이었다그날도 새벽 1시에 출근했다.쿠팡 물류센터는 언제나처럼 분주했다.새벽 공기엔 피곤이 아니라 습관이 묻어 있었다.컨베이어벨트 위로 흘러오는 수백 개의 박스,그걸 스캔하고 분류하고 쌓아 올리는 일.몸은 익숙하게 움직였지만, 머릿속은 온통 코인 생각뿐이었다. 그날도 새벽 1시에 출근했다.쿠팡 물류센터는 언제나처럼 분주했다.새벽 공기엔 피곤이 아니라 습관이 묻어 있었다.컨베이어벨트 위로 흘러오는 수백 개의 박스,그걸 스캔하고 분류하고 쌓아 올리는 일.몸은 익숙하게 움직였지만, 머릿속은 온통 코인 생각뿐이었다. 전날 밤에 샀던 이더리움이 꽤 올랐었다.그래서 퇴근 후 팔까 말까 고민하다가,‘조금 더 오를 거야’라는 근거 없는 확신으로 그냥 뒀다.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