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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오토바이를 타고, 비를 맞으며 배달하던 시절이 있었다.
매일 저녁엔 “오늘 하루는 그래도 의미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
배민 수입 정산표를 들여다보곤 했다.
그렇게 쌓인 돈이 어느새 1억 원.
처음엔 그저 통장에 넣어두기만 했지만,
한 번쯤은 나도 해보고 싶었다.
“이 돈을 코인에 넣는다면, 내 인생이 달라질까?”

그때 눈에 들어온 게 바로 도지코인(DOGE) 이었다.
처음엔 그냥 장난처럼 시작된 ‘밈 코인’이라 생각했는데,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Doge to the Moon!”을 외치자
순식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그 후로 시장은 폭락했다.
“도지는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래서 더 궁금했다.
“그 폭락기, 저점에 1억을 넣었다면 지금은 얼마가 됐을까?”
📊 업비트 기준 도지코인 저가 구간
도지코인은 원래부터 가격 변동이 극단적으로 컸다.
업비트 차트를 보면 2022년 하반기, 시장 전반이 얼어붙었을 때
DOGE/KRW 시세는 ₩100~₩120 구간까지 내려갔다.
그 시기는 리플, 네오 등 대부분의 코인이
바닥을 찍던 때이기도 하다.
업비트의 DOGE 차트(TradingView 연동 기준)를 보면
당시 거래량은 거의 없고, 일봉 캔들이 작게 움츠러들어 있었다.
그 구간을 기준으로
이번 시뮬레이션을 해봤다.
💡 가정: 2022년 11월, 도지코인에 1억 원 투자
- 투자 시점: 2022년 11월 (가정)
- 매수 단가(보수적 기준): ₩120
- 투자금: ₩100,000,000
매수 수량 = 100,000,000 ÷ 120 = 833,333 DOGE
현재(2025년 10월 10일 기준) 업비트 시세는
₩353.72 수준이다.
즉,
833,333 × 353.72 = ₩294,766,000
📈 1억 원이 약 2억 9,476만 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수익률로 따지면 +194.8% 상승.
🧮 중간 가정: 단가 ₩100으로 계산하면?
좀 더 낙관적인 가정,
즉 “그때 더 저렴하게 샀다면?”을 기준으로 다시 계산해보자.
- 매수 단가: ₩100
- 매수 수량: 1,000,000 DOGE
- 현재 시세: ₩353.72
1,000,000 × 353.72 = ₩353,720,000
즉, 1억 원이 3억 5천만 원 이상이 된다.
수익률 +253.72%.
📆 중간 시점별 시뮬레이션
| 2022.11 (매수 시점) | 120 | 100,000,000 | 0% |
| 2023.04 (머스크 발언 재점화) | 210 | 175,000,000 | +75% |
| 2024.02 (시장 회복기) | 295 | 245,833,000 | +145% |
| 2025.10 (현재) | 353.72 | 294,766,000 | +194.8% |
중간에 한두 번만 팔아도 ‘대박’,
끝까지 들고 있었다면 ‘성공적인 장기 투자’였던 셈이다.
🚴♂️ 배달러로서의 현실 감정
그때 1억 원은 내 전부였다.
비 오는 날 배달하며 넘어진 적도 있었고,
한겨울 손이 얼어도 “조금만 더” 하며 모은 돈이었다.
그 돈을 코인에 넣는다는 건,
누군가에겐 ‘투자’, 누군가에겐 ‘도박’이었겠지만
나에겐 “한 번쯤은 걸어보고 싶은 도전” 이었다.
솔직히,
그때 도지코인에 넣었다면 지금쯤 3배가 됐다는 사실은
기쁘면서도 씁쓸하다.
왜냐면,
그때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했기 때문이다.
🧭 데이터가 주는 교훈
이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느낀 건 단순하다.
“공포 속에서 산 사람만이, 여유 속에서 판다.”
도지코인처럼 밈 성격이 강한 자산이라도
데이터와 시기를 잘 보면
실제 수익률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결과론이다.
당시엔 불확실했고,
누구도 미래를 예측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런 체험형 시뮬레이션은
“지금 당장 투자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만약의 시나리오로 시장을 공부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 마무리
결국,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타이밍과 멘탈이다.
도지코인은 밈 코인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생태계와 결제 시스템으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단순한 장난에서 시작된 코인이,
이제는 진짜 가치 논의의 중심에 들어온 셈이다.
배달로 모은 1억 원이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노력의 결과이자 선택의 무게였던 것처럼,
코인 투자도 결국은
“내가 어떤 데이터를 보고, 어떤 결정을 내렸느냐”의 문제다.
오늘도 배달 가방을 메고 출발하기 전,
헬멧 안에서 혼잣말을 했다.
“그때의 나처럼, 지금의 나도
두려움을 공부로 바꿀 수 있다면.
그게 진짜 수익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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