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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땐 단순했다.
“가격이 오르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그 단순한 이유로는 버틸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특히 시장이 하락세로 접어들자,
내가 왜 이 세계에 발을 들였는지를 매일 되새기게 됐다.

[비트코인 일기 #20] 하락장 속에서도 공부를 멈추지 않았던 이유

 

그때부터 나는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가격은 떨어졌지만, 나의 관심은 오히려 올라갔다.
왜냐면, 하락장은 ‘돈을 잃는 시기’가 아니라
‘진짜 투자자를 만들어가는 시간’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 끝없는 하락장, 그래도 나는 매일 차트를 켰다

2022년 봄이었다.
그때는 정말이지 시장이 끝없이 추락하던 시기였다.
뉴스마다 ‘비트코인 폭락’, ‘암호화폐 신뢰 붕괴’라는 단어가 쏟아졌다.
회사들도, 친구들도, 다들 코인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마치 그 단어 자체가 금기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나는 그 시기에도 매일 새벽 1시에 출근하기 전
잠깐이라도 차트를 켰다.
가격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 시스템이 여전히 돌아가고 있는지를 보기 위해서였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멈추지 않았다.
거래는 여전히 블록 안에서 검증되고 있었고,
채굴자들은 여전히 블록을 생성하고 있었다.


그걸 보는 순간, 이상하게 마음이 안정됐다.

가격은 변하지만 시스템은 변하지 않는다.
그게 내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공부는 나를 지탱하는 루틴이 됐다

퇴근 후엔 항상 피곤했다.
하지만 샤워를 마치고 노트북 앞에 앉으면,
피로보다 궁금증이 더 컸다.


요즘은 유튜브보다 논문 요약글이나 블로그 기술 포스팅을 자주 읽었다.
“블록체인 트릴레마”, “확장성”, “보안성” 같은 단어들이 눈에 익기 시작했다.

공부를 하다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이건 단순한 투자 공부가 아니라,
미래의 언어를 배우는 거 아닐까?”

그때마다 마음이 묘하게 뜨거워졌다.
가격은 내릴지라도,
내 머릿속의 지식 곡선은 오르고 있었으니까.


🧩 하락장은 ‘지식의 매수 구간’이었다

사람들이 떠날 때, 나는 책을 샀다.
가격이 오를 때는 공부할 시간이 없었다.
다들 “얼마 벌었냐”에 집중했으니까.


하지만 시장이 차가워지자, 그제서야 진짜 공부가 가능했다.

하락장은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그래서 집중하기 좋았다.
시장 소음이 사라지자, 진짜 목소리가 들렸다.

 

블록체인이 왜 혁명적인지,
비트코인이 왜 21만 개로 한정되어 있는지,
채굴이 단순히 돈을 캐는 행위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지키는 증명 과정’이라는 걸 이해하게 됐다.

 

이건 누가 알려준 게 아니라,
하락장이 내게 준 공부의 시간이었다.


🧠 공부는 나를 공포로부터 분리시켰다

가격이 떨어질수록 사람들은 불안해한다.
하지만 나는 이상하게도 차분했다.


물론 계좌를 보면 속이 쓰렸지만,
그 불안이 ‘이해의 부족’에서 오는 감정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나는 불안할 때마다 공부했다.


모르면 두렵지만, 알면 견딜 수 있다.
그건 투자뿐 아니라 인생의 원리 같았다.

비트코인의 해시율, 난이도 조정, 반감기…


이런 기술적 개념을 하나씩 이해할수록
나는 마치 시장을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기분이었다.
가격이 내려가도, 시스템의 신뢰도는 변하지 않았다.

“지식은 멘탈의 방패다.”
그걸 하락장에서 뼈저리게 배웠다.


🪞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

어쩌면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공부하고 있었던 것 같다.


하락장은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네가 정말 이 시스템을 믿는가?”
그리고 나는 그 질문에 매일 공부로 대답했다.

 

때때로 너무 피곤해서 잠들기 전 단 10분이라도,
오늘 새로 배운 개념을 일기장에 적었다.
“오늘은 ‘노드(Node)’와 ‘채굴자(Miner)’의 관계를 이해했다.”
그 문장을 쓰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됐다.

 

지식은 나를 시장의 소음에서 분리시켰다.
그건 일종의 명상이었다.
공부하는 동안만큼은 불안 대신 집중이 있었다.
집중에는 두려움이 끼어들 틈이 없다.


🌅 하락장 속에서 피어난 확신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비트코인을 공부한다는 게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이 되어가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건 돈보다 큰 보상이었다.

 

가격이 오를 때는 모두가 전문가가 된다.
하지만 하락장에서 배우는 사람은 드물다.
그렇기에, 그 시기에 쌓은 지식은
진짜 나만의 경쟁력이 된다.

 

나는 언젠가 이 경험이
내 삶의 다른 부분에서도 빛을 낼 거라 믿었다.
어떤 일이든,
하락장을 견딜 줄 아는 사람은 성장의 타이밍을 안다.


🌙 오늘의 느낀 점

요즘도 시장은 여전히 침체되어 있다.
뉴스에서는 “암호화폐 시장의 종말”이라는 말이 반복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말이 무섭지 않다.


왜냐면 나는 여전히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을 공부하는 건,
결국 나 자신을 단련하는 일이었다.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 시장이 다시 오를 때,
나는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
시스템을 이해하는 사람이 되어 있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노트북을 켠다.
그리고 조용히, 블록체인의 또 다른 개념 하나를 배운다.
언젠가 그 지식들이 모여
내 확신을 완성시켜줄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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