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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 #6] 리플을 다시 보게 된 날 — ‘속도’가 가진 힘을 이해하다
holngs2025 2025. 10. 9. 23:59비트코인을 공부하면서 어느 정도 감정이 안정된 시기였다.
하락장도 버텨봤고, 조급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 알고리즘이 내게 하나의 영상을 추천했다.
“리플(XRP), 송금의 혁명인가 사기의 상징인가.”
예전에도 리플이라는 코인을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그땐 단순히 ‘비트코인보다 싸다’, ‘은행 코인이다’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싼 코인 = 언젠간 오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만 봤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그날은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원리’를 이해하고 싶었다.
리플은 왜 존재할까?
왜 은행들이 리플을 언급할까?
이 코인이 가진 기술적 의미는 뭘까?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커피 한 잔을 내려놓고 노트북을 켰다.
그리고 몇 시간을 꼬박 리플 관련 자료를 찾아봤다.
알면 알수록 흥미로웠다.
리플은 단순히 ‘코인’이라기보다 송금 네트워크 시스템에 가까웠다.
즉,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신뢰’를 추구했다면,
리플은 ‘효율적인 속도와 연결’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리플 네트워크의 핵심은 ‘XRP Ledger’였다.
이는 블록체인의 한 형태이지만,
기존의 채굴 방식 대신 **합의 알고리즘(Consensus Protocol)**을 사용한다.
이 덕분에 거래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
비트코인 송금이 몇 분에서 몇십 분 걸린다면,
리플은 단 몇 초면 끝난다.
그리고 그 수수료는 거의 1원도 되지 않을 만큼 저렴했다.
그제야 이해됐다.
“아, 이건 다른 문제를 해결하려는 코인이구나.”
비트코인이 ‘탈중앙의 신뢰’를 고민했다면,
리플은 ‘속도와 효율’을 고민한 결과물이었다.
이건 경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방향의 진화였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마다 목표가 다르듯, 코인도 철학이 다르구나.”
비트코인은 신뢰를 기술로 만든 철학자라면,
리플은 현실적인 문제를 푸는 엔지니어 같았다.
은행 간 송금의 비효율, 국가 간 자금 이동의 복잡함을 해결하려는 시도.
그건 단순한 돈놀이가 아니라,
금융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를 바꾸려는 도전이었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걸 깨달은 순간 마음이 편해졌다.
예전엔 ‘비트코인만 진짜고 나머지는 다 거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세상을 더 넓게 보는 눈이 생긴 느낌이었다.
투자라는 건 단순히 차트를 보는 게 아니라,
세상이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를 읽는 일이라는 걸 처음으로 체감했다.
그날 밤, 나는 내 투자 노트를 꺼냈다.
그리고 이렇게 적었다.
“비트코인은 신뢰를 바꿨고, 리플은 속도를 바꾸려 한다.
기술의 목적은 다양하지만, 그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이 문장을 쓰고 나니,
이상하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투자가 점점 ‘공부’가 되고 있었다.
리플을 단순한 알트코인으로만 봤던 나에게,
이날은 ‘이해’라는 단어의 의미를 새롭게 느끼게 해준 날이었다.
그 후로 나는 차트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 프로젝트의 백서나 개발자 인터뷰를 찾아봤다.
“이 코인이 왜 존재하는가?”
그 질문 하나만큼은 항상 노트 맨 위에 적어두었다.
리플은 내게 그 질문의 가치를 일깨워준 코인이었다.
새벽 1시, 출근을 위해 운전대를 잡으며
차창에 비친 내 얼굴이 왠지 달라 보였다.
이제는 가격보다 의미를 먼저 보는 눈을 가진 것 같았다.
그리고 그런 시선이야말로,
내가 진짜 ‘투자자’가 되어가는 첫걸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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