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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더리움을 처음 공부한 날 — 코드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비트코인과 리플을 공부하던 시절, 나는 코인 세상이 생각보다 넓다는 걸 깨닫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머릿속엔 ‘화폐’라는 개념만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이더리움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이더리움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비트코인 일기 #7] 이더리움 공부를 시작한 날 — 비트코인과는 완전히 달랐다



그 문장을 보고 멈칫했다.
플랫폼? 코인이 화폐가 아니라 플랫폼이라니.

그날은 쿠팡에서 밤새 일하고 아침 8시 30분쯤 퇴근한 날이었다.
차 안에서 잠시 라디오를 끄고,
휴대폰으로 이더리움에 대해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 19세 천재 개발자’
그 문장을 보는 순간,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 나이에 세상을 바꾸는 걸 만들었다니.

그가 말하길, 이더리움은 단순히 돈을 주고받는 시스템이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기술을 구현하는 플랫폼이라고 했다.
스마트컨트랙트… 처음엔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천천히 영상을 보니 금방 이해가 됐다.

“스마트컨트랙트는 사람이 아닌 코드가 계약을 실행하는 시스템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에게 돈을 보낼 때,
은행 직원이나 중개인이 필요 없다.
코드가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해버리는 것이다.
마치 거래의 약속을 기술로 구현하는 개념이었다.
이걸 보면서 나는 진심으로 놀랐다.
“이건 화폐가 아니라 세상을 운영하는 새로운 방식이잖아.”

쿠팡에서 일할 때 나는 매일 같은 일을 반복했다.
분류, 적재, 스캔, 이동…
모든 게 효율적으로 돌아가지만,
그만큼 인간의 판단이 필요 없는 시스템 속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컨트랙트를 보며
문득 ‘내 일터의 자동화된 구조’가 겹쳐 보였다.

“결국 이더리움도 사람의 신뢰를 코드로 대체하는 거네.”
그 생각이 들자 약간의 두려움이 밀려왔다.
‘그럼 사람의 역할은 점점 줄어드는 걸까?’
하지만 동시에 설렘도 있었다.
‘이 기술이 제대로 쓰인다면, 세상은 훨씬 공정해질 수도 있겠지.’

퇴근 후 피곤한 몸으로 집에 돌아와 커피 한 잔을 마셨다.
이불 속에서 노트북을 켜고,
이더리움 백서 요약본을 읽어봤다.
비탈릭은 이렇게 말했다.

“이더리움은 누구나 탈중앙화된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세계 컴퓨터다.”

 

‘세계 컴퓨터’라는 표현이 묘하게 멋있었다.
그 말 속에는 단순한 돈의 개념이 아니라,
세상의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단지 화폐의 디지털화가 아니라,
‘신뢰의 디지털화’를 실현하려는 시도 같았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새벽 퇴근길에 이더리움 관련 영상들을 들었다.
스마트컨트랙트가 실제로 쓰이는 사례들 —
NFT, 탈중앙화 금융(DeFi), DAO 같은 개념들이 나왔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점 그 연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은 기술로 ‘약속’을 지키게 하는 시스템이구나.”

예를 들어 NFT는
디지털 작품의 소유권을 ‘코드’가 증명한다.
누가 복제하더라도 원본은 변하지 않는다.
그건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의 신뢰’라는 완전히 새로운 영역이었다.

쿠팡의 박스들을 분류하던 내 손끝엔 늘 현실의 무게가 있었다.
하지만 이더리움을 공부할 땐 이상하게
그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물리적인 노동의 세계에서,
이제 나는 ‘코드가 만든 약속의 세계’를 보고 있었다.

어쩌면 비트코인이 ‘돈의 혁명’이었다면,
이더리움은 ‘시스템의 혁명’이 아닐까?
세상을 바꾸는 건 결국 아이디어와 기술,
그리고 그걸 믿는 사람들일 것이다.


💭 내가 느낀 점
이더리움을 공부하면서 처음으로 ‘코인’이라는 단어가
단순히 투자 수단이 아니라 ‘도구’로 느껴졌다.
그 도구가 세상을 바꾸는 방향에 따라,
우리 삶의 모습도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트코인은 나에게 자유를 가르쳤다면,
이더리움은 나에게 가능성을 보여줬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자차를 몰고 퇴근하던 그날,
나는 피곤했지만 묘하게 마음이 뜨거웠다.
‘코드가 세상을 바꿀 수도 있겠구나.’
그 깨달음이 내 하루를 버티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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